본문 바로가기

현대

블랙데이는 짜장면 먹는 날?

4월 14일은 블랙데이라고 한다. 2월 14일이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이 화이트데이를 본떠서 만든 거 같다. 하여간 날은 잘도 만드네. 이날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또 짜장면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았다.

짜장면, 출처: 픽사베이

블랙 데이의 유래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때 선물을 받지 못한 미혼이거나 짝이 없는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 날이라고 한다. 화이트데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블랙을 택했고 다분히 한국다운 상술이 만든 데이이다. 짜장면집은 좋겠다.

근데 블랙데이에는 혼자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혹시 선물을 못 받은 남녀가 각자 짜장면집에 갔다가 눈이 맞아 사랑이 싹틀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짜장면은 편하게 먹어야 하는데 처음 만나 눈이 맞기에는 짜장면집(중국집)이 조금 거시기하다.

과거 군대에 있을 때 사회에 나가면 가장 먹고 싶은 것이 짜장면이었는데 지금 젊은이들에게 짜장면이 그렇게 매력적인 음식은 아닐 것 같다. 요즘은 코스 요리에 제일 마지막에 식사로 나오는 소량의 짜장면을 먹는 정도이지 식사로 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참 전에 끝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유진 초이는 미해병대 대위로 나온다. 사대부 출신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애기씨(고애신,  김태리분)의 참모들인 함안댁과 행랑아범이 유진 초이가 사주는 짜장면을 맛나게 먹는 장면은 참으로 재미있었다.

짜장면의 유래

한국인에게 짜장면은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음식이다. 지금이야 잘 먹지 않지만 나의 아버지와 내 어린 세대는 정말로 맛나게 먹었다. 군대에서 가장 생각나는 음식도 짜장면이었다.

그런데 사실 짜장면을 파는 데를 중국집이라고 하지만 짜장면(자장면)은 중국음식이 아니다. 짜장면은 튀긴 춘장과 고기와 야채를 넣어 식용유에 볶아서 만든 것을 면에 비비는 것으로 완전히 한국화 된 요리이다. 중국음식인 작장면이 한국식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여 전혀 다른 음식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짜장면이 없다.

짜장면의 가격변천

짜장면은 1960년에는 평균적으로 보통 한 그릇에 15원을 하였다. 그러던 것이 1963년에는 20~30원으로 올랐고 1968년에는 50원이 되었다(나는 1969년생). 이후 1980년대가 되었을 때는 2000원대가 되었고 1990년대에는 3000원이 되었다.

그리고 가격이 올라 2000년대에는 4000~5000원대를 받았는데 1975년에는 대충 200~250원과 비교하면 약 20배가 오른 것이다. 그리고 2022년 12월 서울의 짜장면은 평균 6500원으로 조사되었다. 1960년 기준으로 무려 433배가 오른 가격이다.

전국의 짜장면 맛집

짜장면에는 여러 맛집이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요새 인공지능이 잘 나가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인 새 Bing에게 전국의 짜장면 맛집 5군데를 소개받았다. 즉 덕합반점, 의생원, 죽산분식, 산북손짜장, 동해루이다. 맛은 각자 가까운 데를 찾아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맛이 없으면 Bing이 책임져야 한다. 나도 이중에 한 군데 가서 짜장면을 먹어보고 싶다.

이렇게 블랙데이를 리뷰하다 보니 나도 이번 블랙데이에 짜장면을 한번 먹어볼까 싶다. 맛집까지는 못 가더라도 집 근처 중국집이라도 가보면 어떨까? 요즘 물가가 다 올라 모두 힘들어하는데 짜장면 드시고 힘내시라.

#블랙데이 #짜장면 #자장면 #작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