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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석가탄신일(부처님 오신 날) 유래와 연등회 및 국가별 기념행사

오는 5월 27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석가탄신일은 우리나라에서 법정 공유일의 하나였다가 이번에 토요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쳐서 29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성인의 한분으로 추앙받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불교 국가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에는 어떤 행사가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불상, 출처: 위키

1️⃣ 부처(석가모니)

석가모니는 불교의 창시자이며 교조이고 산스크리트어로 사캬모니를 음역 한 것인데 샤카족(석가)족의 성자라는 의미입니다. 석가모니를 흔히 부처라고도 하는데 이는 산스크리트어로 붓다 즉 깨달은 자를 모두 말하지만 부처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석가모니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석가모니의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이며 샤캬족의 소왕국의 왕자로 태어났으며 인간의 생로병사를 보고 고통에서 해탈하고자 하는 수행을 하여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으며 인도 등지에 가르침을 베풀다 팔십 세에 열반하였습니다. 석가모니의 탄생과 사망의 정확한 연도는 알기 어려우나 대충 기원전 400~600년 경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탄생한 곳은 지금의 네팔 영토인 룸비니로 알려집니다. 불교에는 석가모니 외에도 많은 수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불)들이 있습니다. 과거 칠불, 본초불,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미륵불 등이 있습니다.       

 

2️⃣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오신 날은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실제로 태어난 날을 의미하지는 않음)이 듯이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공휴일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은 음력 4월 8일로 크리스마스(12월 25일)와 달리 음력을 기반으로 하므로 매년 달라집니다. 보통은 양력으로 5월 중에 도래합니다. 2023년의 경우 5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2017년까지는 석가탄신일로 지칭하다가 그 이후에 부처님 오신 날로 개명하였습니다. 그동안 음력 공휴일 중에서 유일하게 대체 공휴일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2023년부터 대체공휴일로 지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석가탄신일을 줄여서 석탄일 혹은 석탄절이라고도 하고 4월 8일을 일컬어 (사월) 초파일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불교의 발생지로 여겨지는 인도 등지에서는 인도력 2월 보름날(15일)을 붓다의 탄생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인도력 2월 보름은 중국력 4월 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4월 8일이 붓다의 탄생 기념일이 된 것은 4월 보름 일주일 전(4월 8일)부터 불상을 청소하고 목욕재계하고 기도하며 축하하는 일을 시작한 것을 욕불일(불상을 목욕시키는 날)로 부르게 되어 이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양력)에서는 4월 8일을 부처님 탄생일로 기념하고 우리나라도 이와 동일합니다. 현재 우리는 개개인의 생일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음력이든 음력이든 잘 채기지만 과거에는 알기도 어렵고 안다고 해도 꼭 기념일을 탄생한 날로 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연원이 있어 이유를 달아 기념하면 되니까요.

      

3️⃣ 우리나라 행사

석가탄신일은 불교에서는 가장 큰 기념일입니다. 이날에 하는 행사로는 봉축법요식, 연등회(행렬), 관등놀이, 방생, 물놀이, 성불도놀이, 탑돌이 등이 있습니다. 

  • 봉축법요식: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법요식(불교(사)의 의식)이 오전 10시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를 필두로 전국의 사찰에서 동시에 봉행됩니다. 
  • 연등회(축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전국의 사찰과 거리에 등을 달아 밝히는 행사를 엽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 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쭉 연등을 달아 기념하고 그 외에도 많은 불교행사를 하여 하나의 축제처럼 기념하고 있습니다.
  • 방생: 사람에게 잡혀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거북이, 물고기 등을 다시 물에 풀어 살려주는 의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생명을 살려줌으로써 공덕을 쌓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봉축법요식, 연동행렬 및 방생, 출처: 위키

 

4️⃣ 나라별 행사

  • 일본: 일본은 양력 4월 8일날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관불회를 거행합니다. 국자로 감로차(수국차)를 불상에 붓는 의식을 행합니다.
  • 인도: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에서는 석가탄신일을 붓다 자얀티라고 합니다. 인도는 부처의 탄생을 베삭(Vesak) 축제의 일부로 즐깁니다. 베삭은 부처가 보름달이 뜨는 날에 깨달음을 얻은 것과 죽음을 동시에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베삭은 산스크리트어로 부처가 태어난 힌두력 달인 바이삭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바이삭은 양력으로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사이를 뜻합니다. 바이삭 달의 보름(푸르니마)이 되는 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 됩니다. 이 휴일에 대부분의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고 쉽니다. 인도의 여러 주에서 축하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촛불 행진도 하고 사원을 화려하게 장식을 하고 불자들이 기도를 합니다. 델리의 국립박물관에서 부처의 유해가 일반에 공개되기도 합니다. 
  •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입니다. 1950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불교협회 회의에서 부처의 탄생일을 베삭 달 보름으로 하기로 정했습니다. 이 베삭데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원에 모여 축하행사를 합니다. 부처상을 밀고 도로를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부처상에 절을 하고 또 시주를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며 곳곳의 부처상에 화려한 전등을 달아 아름답게 장식을 합니다.
  • 네팔: 불교의 종주국인 네팔의 경우 과거에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지켜왔으나 1956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정했습니다. 네팔의 붓다 자얀티 축제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깨달음과 죽음을 기리며 하루 종일 지속됩니다. 부처의 탄생지인 룸비니에서는 다양한 문화 및 국내외 승려가 참여한 행사와 기도가 이어집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수 많은 불교신자들이 모여 스와얌부나트 사원과 보다나트 불상을 찾아 기념행렬과 축하행사를 합니다.  
  • 태국: 우리나라,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을 지킵니다. 그러나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은 음력 4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태국인들이 절(사원)을 찾아 시주를 하고 스님의 설법을 듣고 또 꽃, 향, 초 등을 들고 탑돌이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