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이 죽음에서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이다. 기독교인들(주로 개신교)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념일이다. 미국은 물론 서방 기독교 문화권 국가에서는 가장 큰 명절이다. 그런데 이게 영어로 Easter이다. Easter day도 아니고 그냥 Easter이다. 부활절을 영어로 직역하면 Resurrection day 혹은 Day of resurrection이 맞다. 그런데 Easter이다 왜 그럴까 알아보자.
예수님의 부활
예수님은 로마가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식민지로 다스릴 때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헤롯이 죽이려 하자 요셉가족(예수님의 아버지, 어머니)은 잠시 애굽으로 피신하였다가 나사렛으로 가셔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나사렛 사람이라고 한다.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시고 많은 병자를 치료하고 복음을 전파하기에 이에 전통적인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를 모함하여 죽이고자 하였고 드디어 본디오 빌라도라도 로마에서 임명한 총독에 의해 십자가형에 처형을 당했다.
그런 그가 성경과 그리고 스스로 예언한 대로 3일 만에 죽음에서 부활함으로써 아담 이후 어떤 인간도 해결하지 못한 죽음의 문제를 극복한 최초의 열매가 되어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였다.
이어 제자들에게 나타나 자신을 보여 부활을 증명하였고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성령님을 부어주셨다.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유이다. 바울사도는 고린도전서 15장 14절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믿고 열심힌 것이 모두 헛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부활은 기독교인들에게 핵심적인 사상이다.
부활절의 시기
일견 부활절의 날을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계산하여 그날을 부활절로 하면 제일 간단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게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지만 우리는 한계가 많은 인간이다.
대부분의 교회(서방교회, 가톨릭, 개신교)가 춘분 후의 첫 보름달 발생 후의 주일(일요일)을 부활절로 기념한다. 매년 부활절의 날짜가 바뀌는데 부활절이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동방정교회는 또 다른 날을 부활절로 기념한다. 우리나라는 주로 서방교회의 날을 따른다. 내년에는 3월 31일, 내후년에는 4월 20일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4월 5일이다.
왜 Easter인가
한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부활절을 Easter(이스터)라고 한다. 이스터는 기독교나 예수님 그리고 부활과 아무 상관이 없다. Easter(Eostre) 혹은 독일어 Ostern은 과거 고대 북유럽 덴마크 부근에 살던 게르만족의 일부인 튜튼족이 섬기던 봄의 여신의 이름이다.
초기 기독교가 복음을 전파하면서 이들 속으로 전도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오랫동안 지켜오던 이교도 전통을 없애는 데는 반감이 컸다. 우리만 해도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제사(추모식)를 지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라. 하필 시기도 부활절이 봄이라 잘 맞아떨어져서 봄에 열리는 축제의 이름과 행사(숨긴 계란 찾기 등)는 그대로 두고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내용을 입히니 전도에 용이했다.
부활절을 이스터라고 부른 것을 용납하고 예수님과 하나님 전파에 힘을 썼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부활절이 이스터로 자리 잡은 것이다.
부활절 계란(달걀)
고대 튜튼족은 다산을 토끼와 계란으로 생각했다. 이런 생각과 전통은 플레이보이 잡지의 상징이 토끼라는 것과 잘 닿아있다. 토끼는 한 달 임신에 한 번에 5~6마리 새끼를 낳는다. 그러니 일 년 내내 번식할 수 있어 말 그대로 다산의 상징이다.
또 튜튼족은 계란을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상징이 기독교에서 이용하기 좋았다. 계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아하는 음식이고 또 계란은 생명과 부활이라는 코드와 잘 맞았다. 그러니 기독교 전통으로 잘 버무려졌다. 예수님의 피와 살을 먹는다는 교회전통과도 잘 이어졌다. 또 사순절 기간 금식하던 사람들이 부활절 아침에 계란을 먹던 것과도 사뭇 잘 어울린다.
기막힌 조합과 섞임이 아닐 수 없다. 기독교에 이교도 전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갔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기독교에서 이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부활절 행사
부활절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이제는 공휴일로 자리 잡았다. 부활절에는 각 교회는 기념예배를 드리는 것은 물론 야외로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삶은 계란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족 단위로 부활절을 즐기는데 인근 공원으로 가서 숨겨진 계랸을 찾는 놀이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2015년 미국에 안식년으로 갔을 때 초등학생 아들 생일이 부활절 직전 주였는데 그때 못한 생파를 그다음 일요일 하자고 했다가 아무도 생파에 안 와서 알아보니 모두 부활절 놀이를 갔다고 하여 그때서야 이들에게 부활절이 무어신지 약간은 알게 되었다.
#부활절 #예수님 #계란 #Easter #튜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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