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5월 16일 화요일 민방위 훈련 전국동시 실시

날리뷰 2023. 5. 5. 16:05

오는 5월 16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적인 민방위 훈련의 날이다. 장기간 중단 되었던 민방위 훈련이 다시 재개되는 것이다. 민방위 훈련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고 필요성이 고조된 만큼 추진되는 제414차 민방위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민방위 훈련의 재개

 

훈련 내용

이번에 실시되는 전국규모의 민방위 훈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오후 2시~2시 5분: 훈련 공습경보(사이렌)가 발령되며 가장 가까운 건물 지하층 등으로 이동한다.
  • 오후 2시 5분~2시 15분: 지하 대피소에서 라디오(KBS FM 99.5 MHZ)를 청취한다. 라디오 청취는 각자의 스마트폰(핸드폰)을 활용하여 듣도록 한다.
  • 차량의 경우 차량 유도요원의 지시에 따라 도로의 오른쪽에 차량을 정차 후 라디오를 청취한다.
  • 오후 2시 15분~2시 20분: 2시 15분 경계경보 발령 시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 20분에 경보해제 후에는 자유롭게 일상생활에 복귀한다.

 

우리나라 민방위 훈련의 역사

민방위 훈련이란 자연재난, 지진, 전쟁발발, 전시 등에 대비한 민간의 준비 태세 마련을 위한 훈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부터 민방위 훈련이 시작되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댕으로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고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월과 9월에 전국적인 단위에서 민방위 대피훈련(주로 북한군의 침입대비)을 실시하였으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진, 화재, 폭발, 화학물질 유출 등도 훈련 대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민방위 훈련의 역사를 살펴본다.

  • 1950년대: 이 시기는 민방위 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한국전쟁(1950.06.25)이 발발하면서 민방위 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특히 전쟁 중에도 민간인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되었다. 전쟁 후에는 화재, 지진 등의 재난 대비에 대한 대비를 중점적으로 진행하였다.
  • 1960~1970년대: 이 시기는 핵공격에 대비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1960년대부터는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화되면서 핵공격 대비 민방위 훈련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대피소의 건설, 대피소 운영 그리고 방사능에 대처 훈련이 주로 실시되었다.
  • 1980~1990년대: 이 시기는 대규모 재난 대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였다. 1980년대부터 재난 대비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 때는 지진, 홍수, 산사태, 화재 등의 재난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처 요령 위주로 훈련하였다. 또한 대피소의 운영 및 구조활동에 대한 내용도 교육하였다.
  • 2000년대 이후: 2001년도에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부터는 민방위 훈련이 대테로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 때는 테러 발생 시 대처 요령, 대피 속도의 향상을 위주로 시행되었다. 또한 자연재해에 대비한 훈련도 병행하였다.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대만의 민방위 훈련

한편 우리나라 외에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에서 진행되는 민방위 훈련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 미국의 민방위 훈련은 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가 주도하며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훈련은 대피소 구조, 응급의료, 소화 및 구조 방법 등 비상 상황에 필요한 기술과 절차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주된 훈련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대피소가 위치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 대응 훈련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 영국의 민방위 훈련은 Civil Contingenices Act 2004에 기반하여 국가 안보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훈련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도하여 실시하며 지방 정부나 지역 주민들에게 비상상황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영국에서는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물자나 구호팀을 파견하며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 구호물자들 나르고 배치하는 역할에 방점을 두고 있다.
  • 일본의 민방위 훈련은 지진, 산사태, 태풍, 지진해일(쓰나미)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피소의 운영, 응급의료, 수색 구조 등의 비상상황 발생 시의 행동요령과 기술은 교육하고 훈련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진 등의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지역 주민들이 즉각적으로 대피하도록 연습하고 있다.
  • 호주의 민방위 훈련은 지역 주민들이 비상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피 및 대처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주로 지진, 산불, 호우, 태풍 등의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하며 대피소 운영, 구조 및 응급의료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이런 훈련을 통해 지역사회의 대응 능력을 극대화한다.
  • 대만의 민방위 훈련은 국가안보와 국민 안정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2022년 실시된 대만의 민방위 훈련은 약 10만 명의 국민들이 참여하여 지진대처 능력을 향상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민방위 훈련은 20세기 초에 유럽에서 그 개념이 시작되었다. 세계 최초의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 국가는 스위스로 1920년대 초반에 실시하였다. 스위스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민간 방위 조직을 구축하고 그들에게 대피, 구조 및 응급처치 등의 기술훈련을 실시하였다. 이후 민방위 훈련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많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민방위 교육과의 차이

한편 민방위 훈련은 군 복무를 마친 일정 연령의 젊은 사람들이 받는 교육인 민방위 교육과는 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군대를 마치 민방위 1~2년 차 대상자들은 4시간의 집합교육을 받으며 민방위 3~4년 차 대상자들은 2시간 그리고 민방위 5년 차 이상 대상자들은 1시간의 사이버 교육을 받는다.  

 

군필자들이 받는 민방위 교육